8월의 소망 - 오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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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소망 - 오광수

성은빌 0 868 2023.08.17 17:40

<8월의 소망>

                  - 오광수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반가운 8월엔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얼굴이 되고

만나면 시원한 대화에


흠뻑 젖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면 얼마나 좋으랴?


푸름이 하늘까지 차고 넘치는 8월에

호젓이 붉은 나무 백일홍 밑에 누우면

바람이 와서 나를 간지럽게 하는가


아님 꽃잎으로 다가온 

여인의 향기인가

붉은 입술의 키스는 


얼마나 달콤하랴?

8월엔 꿈이어도 좋다. 

아리온의 하프 소리를 듣고 


찾아온 돌고래같이

그리워 부르는 노래를 듣고


보고픈 그 님이 백조를 타고

먼먼 밤하늘을 가로질러 

찾아왔으면,



시출처 - 오광수 시 모음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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